시골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박경철

날쌘갈색여우 2006. 2. 20. 06:30


  필독서라 불릴 정도로 과 동기 사이에 인기가 많았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늘 그렇듯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희한하게도 이 책이 ㅇ에 분류 되어 있었다.
  제목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ㅅ 분류에서 한참의 시간을 날려 버렸다.

  이런 류의 의사들의 수기는 전에도 수 없이 읽어보았다. 하지만 학교와 대학병원이 떨어져 있어서 의사 선배님의 이야기도 접해 볼 기회가 적었고, 신생의대인 편이라 올해 처음으로 전문의 선생님이 배출되는 우리 학교라 이런 수기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의 블로그에 올려진 포스트로 만들어졌다는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는 유난히 슬프고 마음 아픈 사연이 꽤 있었다. 소설이었으면 싶을 정도로 슬픔의 깊이가 깊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사랑하는 갓난아이 손자를 그만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연, 사고로 한쪽다리를 절단하게 된 여인의 미니스커트 사연 등등 삶의 이야기가 35가지 엮어져 있다.

  요즘 잦은 의료 사고와 분쟁으로 의사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 없다. 그런 시선을 거둘 수 있을 정도의 그의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다. 일반인보다 희노애락의 깊이가 깊을 수 밖에 없는 게 의사라는 그의 말처럼 환자의 희노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의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책을 읽다가 TV에서 주식강좌를 하는 저자를 보았다. 왠지 모르게 낯익은 그 얼굴에 반가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