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 에릭 시걸

2006. 2. 2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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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몇 권 없다. 그 중의 한 권(아니, 두 권이구나..)이 바로 에릭 시걸의 닥터스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집 책장 한 구석에 빛 바랜 채 꽂혀 있었다. 막연히 의대의 꿈을 키워오던 나는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에는 1권 밖에 없었고 2권에서 계속...은 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학교 도서관에서 2권을 발견했고,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 책은 나를 의과대학에 오게 만들었다.
 
  이 책은 주인공인 바니 리빙스턴과 로라 카스텔라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그 때는 1940년대..그리고 그들이 의사가 되고나서의 배경은 1960년대이다. 어찌 보면 옛날 이야기에 불과한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글이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의과대학에서 배운 과목이나 지금 배우는 과목이나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 또한 지금까지도 이슈가 되는 안락사의 윤리적 문제도 다루어지고 있다. 물론 시대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로 공감하기 힘든 면도 없진 않지만 의대생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고등학교 때와 예과를 마치고 나서 읽은 후의 감명이 많이 달랐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하기만 하던 내용이 당장 내 눈 앞에 닥쳐와서 일까..? 아니면 책 속 의학용어가 조금이나마 익숙해져였을까?
 
  바니와 로라의 오랜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내 유년시절 친구들은 뭘 하고 있는지 다시 궁금해졌다.
Posted by 날쌘갈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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