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란, 난 그녀의 팬이다. 클래지콰이의 음반도 몇장 갖고 있고, 새벽 2~4시까지 진행하던 심야라디오까지 열렬히 챙겨들었을 정도니까. (가끔 그녀의 미니홈피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그녀가 쓴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마자 이런 팬의 마음♥으로 구입했다. 그게 3월말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책을 다 읽게 되었다. 밖에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표지의 사진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탓일까?
내용은 크게 서평과 음악이야기, 지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른권 남짓의 책 소개가 나오는데, 읽어보지도 않은 책의 서평을 읽는 것은 마치 영화의 스포일러를 읽는 기분이랄까..근데 정말 읽어본 책이 몇 권 없었다. 그녀가 다독가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고 한 "폴 오스터"의 이름도 처음 들어봤으니, 취향의 차이라고 해야할 지 내 독서량이 적음을 탓해야 할 지.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음악 이야기. 잉거 마리의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이바디"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야기는 팬으로 흥미를 갖고 읽어 볼만 했다. 음악을 글로만 전하는 데서 오는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머리말에서 나오듯 강호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존재한다. 그 고수들의 책에 비견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팬으로서 그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더 접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니홈피에 있는 시로 채워진 시집도 한권 나오길 기대해 보면서, 소개된 책을 몇 권 읽어봐야 겠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읽고 싶어졌다.
Will you still love me tommorrow - Inger Ma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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