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 베르나르 베르베르
<당신은 무엇에 이끌려 행동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작가의 해답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작가는 11가지의 동기가 될만 한 것을 제시하고, 12번째로 <최후 비밀>을 든다. 책의 원제이기도 한 <최후 비밀>은 궁극의 쾌락을 일컫는데, 쾌락 중추가 뇌의 한 구조물인 뇌들보 내에 존재하고 있단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른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느 분야에 대한 지식이 줄거리에 맛깔라게 버무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뇌의 구조와 그 기능뿐만 아니라 인공 의식에 대한 내용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한 나열식의 지식이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 또 그리스 신화 오딧세이의 변용은,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도 있지만, 어쨌거나 흥미로운 점이었다.
신경과 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는 감금 증후군(Locked-in syndrome), 의식은 있으나 전신마비가 있어서 외부자극에 대하여 반응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감각은 유지되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곤 눈깜빡임 밖에 남지 않는다. 놀랍게도 감금 증후군 환자가 눈꺼풀만으로 쓴 소설이 있다고 하니, 읽어봐야 겠다. 장 도미니크 보비의 <잠수복과 나비>인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여 기대를 더하게 된다.
책을 마지막까지 읽게 되면, 결국 "인간은 쾌락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는 결론을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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