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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한 Chopin, Grande Polonaise Brillante, Op.22 Allegro Molto

에드리언 브로디, 그는 왠지 예술가 역할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킹콩>에서 극작가로 나왔을 때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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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추억은 소중한 것.

  전날 술을 잔뜩 마시고, 아침이 되어 필름이 끊긴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창피하고 뭔가 불안한 느낌을 갖게 된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 특히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함께한 기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할 것이다. 반면에,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 또한 있기 마련인데...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만을 선택적으로 지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설정이다.

  기억을 지운다는 포장을 하고선, 보는 이로 하여금 그와 그녀의 추억 속에 함께 빠져들게 한다. 지워져 가는 기억 속에서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그 속에서 벗어나려는 짐 캐리의 연기가 꽤 볼 만 하다. 그냥 웃기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는 건 <트루먼 쇼>를 보고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의 멜로 연기는 또 색달랐다.

달달한 로맨스 영화일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틀었는데, 끝내 남겨진 먹먹함이란...

  영화의 결말은 "기억은 지워져도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 카피 그대로인데, 뭐랄까 조금은 억지인 것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패트릭 역의 엘리야 우드가 어디선가 본듯 해서 찾아보니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였다.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한 Jon Brion의 음악. 계속 귓가에 맴돌아 싸이월드 선물가게를 뒤져봤더니 구입이 안되서 급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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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반짝이는 다이아에 그런 사연이...

영화의 배경은 1999년 아프리카 시에라 리온의 내전. 내전 속에서 다이아몬드 밀수를 통해 "부"를 얻으려는 대니 아처, "자유"를 찾으려는 솔로몬 밴디, 그리고 다이아몬드 밀수의 "진실"을 캐내려는 종군기자 매디 보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느낌이다. <뷰티플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도 이제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그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저 해외뉴스의 한 꼭지 정도로 여겼던 제3세계의 내전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총을 들고 사람을 쏘아 죽이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섬뜩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계급 혁명을 표면에 깔고 쿠데타와 내전, 그 속에 다이아몬드 밀수. 그리고 그 다이아몬드는 그 출처가 잘 포장되어 수요가 있는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 군자금을 대고 있었다. 혼수로 주고 받는 다이아 반지도 어쩌면 아프리카인들의 피묻은 다이아몬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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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오스카는 어려워

  지난 주말에 서브인턴으로 알게된 원광대 친구를 만나고 왔다. 최근에 본 영화 얘기를 하다가 이 영화 얘기가 나왔는데, 그 친구 말로는 온갖 상징과 은유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었다. 아카데미 작품상도 있고 해서 보려고 했었는데, 친구의 얘기로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

  처음에 영화 제목을 보고는 뭔가 사회고발적인 내용일 거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도대체 내용과 매치되지 않는 제목에 어리둥절했다. 두어번 정도 보안관의 입에서 나이들었음에 대한 대사가 나오는데, 그것만으로는 이 영화를 아우를 만 한 제목이 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영화는 <모스>가 우연히 2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돈가방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데, 그를 추격해 오는 살인마, 그를 도우려는 보안관이 주된 등장인물이다. 폭력적인 화면 속에, 중간중간 살인마가 정신을 놓은 듯 내뱉는 건조한 대사들이 영화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피 튀기는 화면의 불편함에다가, 정말 곱씹어봐도 알듯말듯한 대사가 머리 속까지 뒤집어 놓았다.

보안관의 꿈 이야기로 영화가 끝나면서 드는 생각은, "대체 이건 뭐지?"였다. 이해가 안되서 그런 건지 서스펜스가 훌륭해서 였는지 2시간 동안의 몰입도는 꽤 괜찮다. 그래도 어렵긴 어렵다. 평론가들은 정말 이런 영화가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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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노래에 미쳐, 사랑에 미쳐..그러나 후회하지 않은.


수업이 오전에 끝나는 바람에, 오후 시간이 남게 되었다. 개강하자 마자 도서관에 처박혀 있기는 싫어서, 작년부터 보려고 아껴둔 "라 비 앙 로즈"를 보게 되었다.

평소에 샹송을 즐기지도 않아서, 에디트 삐아프가 누군지도 잘 몰랐지만, 음악 영화는 어느 정도만 해주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다.

그런데, 나처럼 샹송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조차 익숙한 멜로디의 곡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다.

영화는 에디트 삐아프가 살아온 인생이 담겨있다. 시간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진행되어 약간은 산만한 감도 없지 않지만 보다 입체적 전개가 약간은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를 살린 것 같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그녀를 버린, 거리에서 노래를 하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았겠지만, 그녀 역시 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인생을 선택하게 된다. 노래에 미쳐, 술에 미쳐 지내던 그녀에게 찾아온 기회로 성공의 길을 걷게 된다. 유부남 복서와의 사랑으로 장밋빛 인생이 찾아오는 듯 했지만...

허스키하지만 힘있는 에디트 삐아프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영화다 :-)

La Foule - Edith Piaf

김태희가 먼저 떠오르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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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빌로우 (Eight Below, 2006)

한 줄 평 : 한 편의 감동적인 "내셔널 지오그래픽"

  시작하자 마자 뜨는 월트 디즈니의 로고에 감동적이고 가족적인 내용의 훈훈한 영화일거라는 느낌이 왔다. 게다가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니 금상첨화였다. 포스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다지 이름 있는 배우가 나오는 것 같지는 않고, 주가 되는 것은 8마리의 썰매개다.

처음에는 썰매개가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에서 주인공들을 구해내는 식상한 이야기가 펼쳐질 줄로만 알았다. 허나 초반을 지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단지 남극의 풍경과 썰매개들이다. 썰매개들이 각본에 따라 훈련된 연기를 하는 것인지, 그냥 풀어놓고 찍어낸 다큐멘터리인지 헷갈릴 정도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인이 주는 생선이나 편히 받아 먹고 살던 썰매개들이 175일 동안 그 혹한 속에서 스스로 먹이감 구해가며 살아 남은 것은 감추어진 야생의 능력 발휘라고 해야 할까? 영화의 억지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집에서 기르는 견공이 있다면 감동이 깊어질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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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부일체 (2005)

영화 2006. 1. 2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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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개봉하는 날 영화를 봤다.

주로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에 영화를 보는 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줄거리는 1편과대동소이하다."가문의 위기"처럼 전편을 등에 업고 비슷한 조폭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연들도 같고 내용 역시거의 똑같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게다.

이사장 아들에게 체벌을 가했다고 교장 뺨을 때리고, 국회의원 아들 성적 조작을 해주고, 학생과 원조교제를 하는 "담임 선생님"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무슨 9시 뉴스에 나오는 나쁜 교사 종합선물 세트 같다. 그걸 한 명에게 모아놓은 만큼 현실성은 떨어지지만...조폭 두목이 고등학교 교생이 되어 학교로 돌아온다는 설정이 시작인 영화에서 현실성과 줄거리를 찾는 내가 바보겠지.

아무튼이 "담임선생님"과 중간에 나오는 교통사고로 학생이 죽고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확 든다. 다 후반부에 두목 계두식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장치라고 하겠다.

영화 속에서의 말장난 개그는 거의 다 들어본 고전 중의 고전 개그였고 상황 속에서 묻어나는 웃음은 그나마 좀 나았다. 그만큼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등의 개그 연기가 꽤 살아있었기 때문이겠다.

김상중의 변신이 영화를 봐 줄 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마지막에 유학 어쩌구 하는 게 3편까지 나올 기세다. 1편 끝에서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 하고 2편이 나왔듯이 말이다.

킬링타임으로는 썩 나쁘지 않을 듯하다. 머리를 가볍게 하고 2시간 내내 웃어 보자.

Posted by 날쌘갈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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