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희경이라는 작가가 그렇게 유명한 지도 잘 몰랐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제목에 도서관 선반에 놓여 있던 책을 집어 들었다. 장편소설은 아니고, 6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소설집인데, 그 중 세번째 꼭지가 책의 표제작인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이다. 틈틈히 읽는 걸 즐기는 터라 단편집이 반가웠다.
표제작인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와 <날씨와 생활> 그리고 <지도 중독> 이 마음에 남았다. 나머지 세 작품은 잘 읽히지 않은 느낌이다. 자꾸 작품의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인공이 남성 화자라는 사실을 잊곤 했다. 게다가, 첫번째 작품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이니셜로만 등장하는 것은 몰입을 더욱 힘들게 했다.
책 속의 인물들은 어딘가 냉소적이고, 사회와 잘 융합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다이어트를 하는 30대 남자, <날씨와 생활>의 자신이 특별한 존재일 거라고 믿는 여자 중학생.
기대했던 것만큼 속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진 않았지만, 짬짬히 읽는 재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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