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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동기가 읽어보라며 추천해 준 책이다. 그 때는 슈바이처와 같이 아프리카에서 봉사한 의사의 뻔한 내용이겠거니 하면서 지나쳤다. 하지만 읽고 나니 늦게나마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내전과 에이즈로 병든 아프리카를 사랑한 『루실 티즈데일이라는 캐나다 출신 여자 외과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이다. 책 표지의 꽤 아름다운 여자가 바로 그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프리카" 그리고 "의사" 하면 "슈바이처"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제는 슈바이처보다 "루실"을 먼저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가 아프리카에서 행한 선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1960년대 여자에게 의사라는 직업, 게다가 외과 전공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외과의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또 그녀는 "전공의 시험을 보고, 석사 학위를 따고, 몬트리올의 개인병원 외과에서 일하는 것"을 포기하고 사랑하는 남자, 피에로 코르티와 결혼하여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에 평생 동안 환자를 돌보게 된다.
 
"아프리카 의료 봉사"라고 하면 퍽 낭만적으로 들린다.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과 그 속에서 누리는 무한한 자유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허나 그 현실은 냉혹했다. 우간다는 내전으로 학살과 극도의 빈곤, 보건 위생 체계의 붕괴, 기아, 영양실조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그들의 『라코어 병원』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수술 도중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병마와 10년간 싸워가며 수술을 하며 환자를 돌보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희생했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의 자유. 그리고 심지어는 아프리카의 태양까지도 사랑했다. 아프리카에 왔기 때문에 또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옆에 24시간 내내 붙어 있을 수가 있었다.그런 사랑이 있었기에 그녀가 불모의 땅 아프리카에서 인술을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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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쌘갈색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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